단 음식 많이 먹으면 당뇨병 걸릴까?

단 음식 많이 먹으면 당뇨병 걸린다는 말 들어보셨죠? 그래서인지, 달콤한 케이크, 시원한 탄산음료를 마실 때마다 ‘이러다 당뇨병에 걸리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과연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오해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단 음식 많이 먹으면 당뇨병 걸릴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단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100% 당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심하고 마음껏 단 음식을 즐겨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니에요. 단 음식과 당뇨병 사이에는 아주 밀접하고도 복잡한 관계가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 단 음식이 당뇨병을 유발하는 진짜 이유

많은 사람들이 ‘설탕 = 당뇨병’이라는 공식을 떠올리지만, 꼭 단 음식 섭취가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당뇨병이 생기는 이유는 우리 몸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거나(제1형 당뇨),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제2형 당뇨)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왜 ‘단 음식이 당뇨병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생겼을까요? 바로 단 음식이 제2형 당뇨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인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1)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 과도한 당 섭취

우리가 섭취하는 설탕, 액상과당 등 단순당은 소화 흡수가 매우 빨라 혈당을 급격하게 치솟게 만듭니다.

이렇게 급상승한 혈당을 낮추기 위해 우리 몸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다음과 같은 악순환이 시작되게 되죠.

  • 잦은 공복감과 과식: 급격히 치솟았던 혈당이 인슐린 작용으로 빠르게 떨어지면, 우리 뇌는 다시 허기를 느끼고 음식을 찾게 됩니다. 이는 과식과 폭식으로 이어지기 쉬워요.

  • 체지방 축적: 쓰고 남은 당은 우리 몸에 고스란히 지방 형태로 저장됩니다. 특히 복부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과도한 단 음식 섭취 → 혈당 스파이크 → 인슐린 과다 분비 → 잦은 허기 및 과식 → 비만 → 인슐린 저항성 증가 →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 증가’라는 무서운 연결고리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2) 인슐린 저항성, 들어보셨나요?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열심히 일해도 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아 혈당이 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열쇠(인슐린)는 있는데 자물쇠(세포)가 고장나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과 같죠.

단 음식을 자주, 많이 섭취해서 인슐린이 계속해서 과하게 분비되면 우리 몸의 세포들은 점점 인슐린에 둔감해집니다.

결국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쥐어짜내느라 지쳐가고, 결국 기능이 저하되어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단 음식만이 당뇨의 원인은 아니다!

물론, 단 음식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모든 것을 설탕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유전적 요인, 나이,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죠.

저 역시 바쁜 업무에 치여 불규칙한 식사와 잦은 야식, 단 음료를 달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매년 건강검진에서 혈당 수치가 조금씩 오르는 것을 보며 ‘설마 내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결국 당뇨 진단을 받고 나서야 식습관과 생활 습관에 신경을 쓰고 있네요.


오늘 우리는 ‘단 음식 많이 먹으면 당뇨병 걸릴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단 음식은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여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강력한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단 음식을 무조건적으로 피하며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내가 무엇을 얼마나 먹고 있나 인지하고 현명하게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꼭 단 음식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리는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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